아이들에게 가장 멋진 존재, 히어로물 주인공.거대한 풍선 히어로와의 기념 촬영을 위해 아이들이 몰려 옵니다. 연신 'V'자 포즈를 취하던 아이는 앵글 안에 작게 나온 자신의 모습보다히어로가 제대로 나왔는지 부터 확인합니다. 위기에 처한 지구를 악당들로 부터 지켜내는 히어로들은 아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자, 자신이 되고자 하는 힘 있고 바른 어른의 모습일 겁니다. 드디어 선택의 순간이 지나고 선택의 결과물을 마주한 오늘, 어른들에게는 새로운 히어로들의 등장이 기대됩니다. 위기에 처한 민생 경제를 그 어떤 악당들로 부터 물리쳐주고, 이웃
봄날,귀여운 산타클로스가 나타났습니다.귀여움과 달달함으로 무장한 우리집 산타클로스.쪼그마한 입으로 구름 같은 솜사탕을한 움큼 물어볼라치면입가엔 달콤한 파란색 수염이 생깁니다.“단거 너무 많이 먹으면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못 받는데... 그래도 다 먹을래?”말없이 슬쩍 미소 지으며 고개만 끄덕입니다.산타할아버지의 선물보다도 눈앞에 달콤함을 이기지 못한 순수함은사랑스러움 한도 초과입니다.아무래도 하루치 당도 초과에 대한 걱정은오늘 저녁 이를 닦는 순간부터 해야겠습니다. 어찌됐든, 행복해하는 아이의 모습에 덩달아 모두들 즐겁습니다. 그렇
하룻밤 사이 따뜻해진 기온은 거리 곳곳에 팝콘 같은 꽃잎들을 풍성하게 피웠습니다.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만발한 벚꽃 덕분에 개나리와 진달래, 노랑, 분홍, 흰색의 다채롭고 조화로운 봄을 맞이합니다.주말 계양천 나들이 길에 꽃을 배경으로 사진찍기 좋은 장소를 찾아봅니다.“엇!”벚꽃 나무 사이로 거대한 분전함이 감쪽같이 그럴 듯하게 서 있네요.매번 이곳을 지날 때마다 시각적 거부감때문에 눈살을 찌푸렸었는데...이날따라 멋진 조형물로 보이는 건 제 착각인가요?아마도산책을 하면서 봄꽃들에 취했나 봅니다.그러지 않고서는 이해 할 수 없다는 생
입춘이 지나 3월의 끝을 향해가지만 완연한 봄이라기엔 아직까지 찬 바람에 옷깃을 여밉니다.오늘의 한낮 기온은 10~12도를 웃돌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어 체감기온 상, 다시금 겨울로 일보 후퇴한 듯 합니다. 출근하자마자, 요 며칠 따뜻한 기온 탓에 켜지 않고 창고에 들여놓을 때를 보던 난로의 전원을 켜봅니다. 오늘따라 땡기는 믹스 커피. 재빠르게 따뜻한 커피를 타서 난로 앞으로 이동합니다. 난로의 열기를 등지고 달달한 커피를 마시며 멍때리기를 시작합니다. 멍때리며 사무실 이곳 저곳 눈이 가는 대로 둘러 보던 차... 새로 피어난 꽃송
2024 갑진년 용의 해가 밝았습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조카의 세배가 어찌나 귀여운지대견한 마음에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어설픈 발음으로 정확하게 내 뱉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새해 첫날의 시작을 너무나 기분좋게 만드는 아이의 순수함과 행복함에올 한해 복이 데굴데굴 굴러들어올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설.날'이라 부르나 봅니다. '설레이는 첫날'.앞으로 어떤일이 일어날 지 몰라들뜨고 두근거리는 마음...똑같은 일상이지만 매일이 또 다른 시작점이 되는 첫날...2024년도에도 설레임 가득한 일상이데굴데굴 대복(大福)으로
설을 이틀 앞둔 5일장 풍경. 시장 입구에서부터 나는 고소한 음식 냄새, 갓 만든 따끈한 간식,여기 저기 손님들 주목하게 만드는 상인들의 호객 소리까지...어느때보다도 북적이는 사람들의 소란스러움이 정겹게 느껴지는 곳입니다.차례상에 올릴 나물 몇 가지, 각종 야채, 갖가지 과일, 반찬거리 등명절에 필요한 음식들을 꼼꼼히 살피며엄마의 뒤를 따릅니다. 역시나 두 바뀌 정도는 둘러봐야 알차게 돌아봄직 합니다. 다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쉽게 열리지 않는 지갑이지만,명절을 앞둔 5일장엔 활기가 넘칩니다. 더불어양손 가득 장바구니에 무겁게 들
며칠째 한파로 인한 추위가 매섭습니다. 늘상 지키던 실내 적정 온도를 23도까지 올려봅니다. 3도나 더 올리고 훈훈한 집안 온기를 얻었지만, 그도 얼마 안가예약 버튼을 눌러 나름의 절약 노하우를 시전해 봅니다. 매달 아파트 관리비의 치솟는 숫자를 볼때면 '좀 더 아껴야 겠다'는반성과 함께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오르라는 월급은 안오르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물가만 오른다"는 우스갯소리가가슴에 건조하게 박혀버리는 요즘입니다. 언제쯤 따뜻한 경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오늘도 매서운 겨울 추위만큼 빡빡한 가정 경제에 우울해
어딜가나 연말 분위기 물씬 나는 요즘입니다. 지난 3년간의 힘든 터널을 지나오면서 모처럼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게 하는 연말이기도 합니다. "우리집에도 트리 하나 장만해서 꾸며볼까?""에이~ 집 앞에 저렇게 큰 트리가 있는데, 굳이~ 뭘 해~~같이 산책 나오는 길에 매일 보자~"아쉬운 마음도 잠시,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과 귀차니즘이 작용해남편의 의견을 수긍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결국 집안의 화려한 트리 대신,소소한 기부로 마음을 풍족하게 꾸미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장식할 트리에 대한 환상은 깨졌지만,오늘도 남편과
한적한 돌담길 옆, 은행 나무 한 그루가 듬직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미 계절은 가을을 지나 겨울의 길목으로 접어들었지만...쨍한 볕을 받고 있는 은행잎들의 샛노란 빛은 아직까지 따뜻하게만 느껴집니다. 알록달록 원색의 목도리를 두른 은행나무는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따뜻한 온기를 둘러주는 듯 합니다. 가을의 낭만이 어느샌가 사라져 버린 11월의 끝자락...갑자기 불어온 매서운 바람에우수수 떨어지는 잎들은 그제야 낙엽이 되어 겨울 여행을 시작합니다. 끝이 아닌 시작을 위해...
11월에 들어서자 한낮 바람도 쌀쌀해졌습니다. 늘 오가던 길가에 붕어빵 포차가 들어섰네요. 포차가 있는 길가에 다다르기 전부터 빵굽는 냄새가 군것질 입맛을 자극합니다.옷깃을 여미는 계절이 오면 어김없이 따뜻한 온기의 간식이 생각납니다. 벌써 그런 계절이 왔네요. 나도 모르게 반가움의 소리를 질러봅니다. "어머나! 붕어빵 집 생겼다!" 이미 포차 앞은 하교 후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학생들의 대기줄로 사장님의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슬쩍~ 맨 뒤로 가 줄을 서 봅니다.근래에 찾아보기 힘들던 붕어빵 포차가 동네에 생긴 것이 너무나 반갑습니
여름의 마지막 끝자락,파란 하늘에 일곱빛깔 무지개가 떴습니다. 오는 가을을 시기하듯 며칠째 오락가락 비를 퍼붓던 날씨는늦은 오후가 되서야 구름에 가린 해를 내어 줍니다. 매번 오고 가는 계절이지만, 자연의 아름다운 순간들은언제나 선물받는 특별함을 안겨줍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마음 가득 감사와 함께 여름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무지개를 즐겨봅니다. 오랜만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오늘처럼 갑자기 받게된 선물같은 순간들때문에다가올 계절들의 특별함도 기대되나 봅니다. 지나가는 계절 속, 우리 삶의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
말복이 지나도 한 낮 더위는 멈출 줄 모르고 오릅니다.동네 작은 방앗간 옆,새빨간 고추가 옹기 종기 널려있습니다.직접 재배한 빨간 고추는 작열하는 태양볕에 더욱 빨갛게 무르익어갑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수확의 계절이 오면,가을걷이를 기다린 주인 아주머니의 소박한 마음이 담긴붉은 태양초를 만날수 있겠죠. 한 낮의 뜨거운 태양볕과아침 저녁 선들 바람이 함께 만드는 '고추말리기'. 오고가는 길목의 정겨운 풍경이 됩니다.치열한 여름을 가득담은 빨간 고추의 여정이 다가올 가을의 시원한 바람과 붉은 단풍을 기대하게 합니다.
누구에게나 의미없는 오늘이란 없습니다. 그때 그 소녀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점심 식사 후 티타임 대신 소녀상을 만나러 갑니다. 주변에 늘 가깝게 있었는데...그 존재를 지나쳐 버린 무심함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오늘은 78주년 광복절입니다.그런데 혹시, 8월 14일이 무슨날인지 아세요?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입니다.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2017년 제정된 공식적·법적인 국가기념일입니다. 이제 한국에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님들은 9명뿐이라고 합니
찜통같은 무더위에는 뭐든 다 귀찮습니다. 때 되면 밥을 챙겨 먹는 것도, 뭘 먹을지 고민하는 것도...오전 업무 후, 점심 먹으러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지만뙤약볕을 뚫고 나가기란 퍽이나 귀찮은 일과입니다. 어김없이 더위로 인한 짜증을 한 보따리 이고 지고 걸어갑니다. 그런데 말이죠...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은 왜 이렇게 맑고 이쁜가요?높고 넓은 파란색 하늘은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녹음도 싱그러운 초록입니다. 몸도 마음도 무더위에 지친 요즘입니다. 뭐든 '천천히'...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한 계절입니다.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보
세차게 내리치던 장맛비가 그쳤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뜨거운 열기와 작열하는 태양이 무더위의 시작을 알립니다. 걸어다니기만 해도 뜨거운 열기에 그늘진 곳을 찾아 이리 저리 피하기바쁜 와중...폐지를 한 가득 실은 리어카가 앞서 나갑니다. 얼키설키 주차되어 있는 주택가를 조심스레 운행하는 리어카의 운전자는 느리지만 천천히... 그 무게를 견뎌 내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며칠째 비에 젖은 폐지를 주울 수 없어 한동안 뵐 수 없었던 동네 어르신. 누군가에겐 생지옥같은 무더위가 어떤이에게는생존과 생계의 연장선일 수 있음을 잊고 있
"어머나!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니?" 20층 아파트 창문 밖, 매미 한 마리가 방충망에 붙어 신나게 울고 있습니다.우렁찬 매미의 울음소리에 오늘 아침은어느때보다도 이른 강제 기상을 하고 말았습니다.며칠전 본 신문 기사, 최근 한 달 동안 연이은 폭우로 역대 가장 많은 비가 내리면서'매미의 실종'이 현실화 됐다는 겁니다.매미는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높은 기온일 때 성장하기 때문에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심해질수록 매미의 개체 수가 증가하는가장 좋은 환경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 여름에는 기나긴 폭우로 땅 밑에 사는 매미의 약충이 생존
비오는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의 시작을 커피와 함께 합니다.오늘만큼은 가정용 커피머신보다 전문가용 머신에서 내리는커피의 묵직함이 땡깁니다. 언젠가 들른 빗물 머금은 정원 내 카페에서의 깊고 그윽한커피의 향과 맛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전문적으로 아는 건 아니지만,습도가 높아지면 공기 중 미세한 물방울이 많아져 공기를 무겁게 만들고이런 환경은 커피를 내릴 때, 향이 쉽게 퍼지지 않고 머무를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비오는 날의 커피는 습도와 기압의 차이로 그 어느때 보다 풍부한 맛과 향미가 두 배 이상 전달된다고
날씨가 미쳤나 봅니다... 한 낮에 야외를 오고갈때 마다 미간을 찌뿌리며,얼굴 양 옆을 가릴만큼 챙 넓은 모자 그늘 안에서 연신 "덥다, 더워"를 되뇌입니다. 어디든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찾아서···무더운 여름날 바깥 활동 자체가 짜증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웃을 일이 더더욱 없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노란 스마일이 반겨줍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느껴지니, 자연스레 웃을 일이 생겼습니다. 생각해 보면, 일상에 웃을 일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참 많이 있습니다. 언제나 같은 하루긴 해도 전혀
전날 저녁 뉴스에 장마 예보가 있었습니다.그냥 비도 아니고, 장마랍니다... 올해 장마는 여느 때보다 긴 여정이라고 하던데...후덥지근 습한 날씨에 짜증스런 출·퇴근길은 물론, 먹거리나 집안일 등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며칠 전부터 새로 장만한 장화를 언제 신을 수 있냐며아침마다 흐린 날씨를 체크하던 아이는 드디어 신발장에서 노란 장화를 꺼내 신고,좋아하는 미키마우스 핑크색 우산을 챙겨 집을 나섭니다. 어린이집까지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지만, 아이에게 비오는 날은 그저 행복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저 때가 마냥 좋
지난해 6월 제주도. 코로나 시국임에도 더이상은 일상의 답답함과 무더위를 참지 못해 떠난 여행. 핸드폰 사진첩을 정리하다 발견한 탁 트인 풍경에 나도 모르게 내뱉은 "캬~."점점 올라가는 사무실 안 온도에 키 작은 선풍기를 옆에 끼고,한가득 얼음 듬뿍 아메리카노로 오후 업무 시간을 보냅니다. "아. 덥다...."언제고 꺼내 볼 수 있게 찍어둔 제주 비양도의 바람과 파도 소리."시원하다... 시원하다..." 한 여름의 무더위가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대용량 에너지를 벌써부터 가동할 순 없지... 에어컨 리모컨만 손에 쥐었다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