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천선영 기자
사진·글=천선영 기자

세차게 내리치던 장맛비가 그쳤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뜨거운 열기와 작열하는 태양이 무더위의 시작을 알립니다. 

걸어다니기만 해도 뜨거운 열기에 그늘진 곳을 찾아 이리 저리  피하기바쁜 와중...
폐지를 한 가득 실은 리어카가 앞서 나갑니다. 

얼키설키 주차되어 있는 주택가를  조심스레 운행하는 리어카의 운전자는 
느리지만 천천히... 그 무게를 견뎌 내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며칠째 비에 젖은 폐지를 주울 수 없어 한동안 뵐 수 없었던 동네 어르신. 

누군가에겐 생지옥같은 무더위가 어떤이에게는
생존과 생계의 연장선일 수 있음을 잊고 있었습니다. 

가지런히 정리된 폐지를 쌓고 쌓은 리어카. 

평범한 일상을 위한 어르신의 안정감과 고단함이
그 어느때보다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세상은 우리가 보통이라 부르는 존재들로 움직이는 건 아닐까요. 

보통은 흔하지만,
흔한 보통의 어떤 것들이라도 의미 없는 과정이란 없습니다. 

남들에겐 의미없이 보낸 하루처럼 보여도
나는 오늘도 '보통의 존재'로 치열하게 보냈으니까요.   

그래서 더
누군가의 하루도, 보통의 존재로 존중받아야 할 삶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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