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천선영 기자
사진·글=천선영 기자

입춘이 지나 3월의 끝을 향해가지만 완연한 봄이라기엔 아직까지 찬 바람에 옷깃을 여밉니다.

오늘의 한낮 기온은 10~12도를 웃돌지만 바람이 거세게 불어 체감기온 상, 다시금 겨울로 일보 후퇴한 듯 합니다.  

출근하자마자, 요 며칠 따뜻한 기온 탓에 켜지 않고 창고에 들여놓을 때를 보던 난로의 전원을 켜봅니다.  

오늘따라 땡기는 믹스 커피. 재빠르게 따뜻한 커피를 타서 난로 앞으로 이동합니다. 난로의 열기를 등지고 달달한 커피를 마시며 멍때리기를 시작합니다.   

사진·글=천선영 기자
사진·글=천선영 기자

멍때리며 사무실 이곳 저곳 눈이 가는 대로 둘러 보던 차... 새로 피어난 꽃송이에 시선이 멈춥니다.  

그렇게 왔다갔다 해도 잘 보이지 않던 사무실 입구에 놓여 있는 화분 가지에 새 꽃송이가 피었습니다. 

화단 밑에 클로버들도 싹을 틔어 초록잎으로 돋아났습니다. 

겨우내 사무실의 추위와 난로의 온기로 근근히 버텨왔던 이름모를 식물은 그 가지가 마르고 시들어 가지치기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왔음을 눈 앞에서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작은 새싹의 기운이 사무실 안에서도 자기만의 우주를 보듬 듯 봄을 기다리고 있었네요.

너무나 사랑스럽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어디 숨어있다 나타난 거니?

봄 기운 만연한 얼마 후엔, 초록색 꽃송이가 꽃방울 되어 새 잎이 돋을 겁니다. 
그때는 또 다른 생명의 신비로움과 봄의 따뜻함을 선물하겠죠?

머지않아 피게 될 사무실의 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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