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출처=대한항공 홈페이지)

대한항공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

조현민 전무로 추정되는 음성파일 공개로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추악한 ‘갑질 행태’가 만 천하에 드러나고 있다.

대한항공 갑질 행태의 시발점이 된 조 전무는 광고 관련 회의자리에서 간부급 직원에게 물이 든 컵을 던져 위화감을 조성하는가 하면, 격양된 목소리로 반말과 비속어를 내뱉는 등 이른바 ‘물컵 갑질’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 삼 남매의 추악한 갑질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조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사장은 기내에서 승무원이 서비스 매뉴얼대로 마카다미아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리며 당시 사무장이었던 박창진 씨를 불러 무릎을 꿇린 채 모욕을 주고, 이륙 준비를 하던 비행기를 돌려 박 사무장을 하차 시킨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유명하다.

조 전무의 오빠인 조현태 사장도 과거 수차례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인물. 2000년 6월 교통 단속 경찰을 치고 달아나 공무집행 방해로 입건, 이후 2005년 아기를 안고 있던 70대 할머니를 밀치고 폭언 하는 등의 행태로 또 한 번 입건됐다.

까도 까도 끊이지 않고 드러나는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

‘물컵 갑질’의 당사자이자 가해자인 조 전무는 자신의 일이 언론에 공개되자 부정적인 국민 여론에 못 이겨,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즐거운 여행 중에 쓰인 사과문이라... 글쎄 직원 및 국민들은 조 전무의 글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 아마도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대충 여론이 잠잠해 지면 넘어가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랬던 것일까. 이 때문에 조 전무와 관련된 갑질 음성 파일이 공개됐고, 대한항공에 대한 전 방위적 갑질 행태를 조사 하자는 국민청원이 등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외적인 것보다 내면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응당 그래야 맞다. 하지만 지금 사회는 학벌이나 사는 지역, 물질의 유무 따위로 인간을 규정하는 껍데기에 갇혀있다. 껍데기는 곧 독점적인 기회를 부여받는 특권층에 편입되고, 그들 나름의 카르텔을 형성해 다른 이들이 사회적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도록 경계를 강화한다. 물론 높은 자리에 오른 그들의 노력과 수고까지 폄하할 수 는 없지만, 그렇다고 특권을 누림으로서 공정한 페어플레이가 손상되거나, 동등한 인간의 대우를 짓밟아서는 안 된다.

현재 국민들은 청와대 청원 글을 통해 대한항공 국적기 지위 박탈, 사명과 로고 변경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조현민에 대한 엄격한 법 진행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으며, 정의당 이정미 대표 또한 “조 전무는 경영에서 물러나야만 한다”고 일침했다.

서비스업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다. 그럼에도 자신과 함께 일을 하는 동료 부하 직원들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손님을 존중하라는 사명은 있을 수 없다. 비록 사기업이지만 대한민국의 로고를 내걸면서 운행하는 국적기이기 때문에 대한항공은 국민들의 자부심이기도 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항공에 바란다. 이번 갑질 논란이 '시간 때우기'식 반성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성있는 속죄와 반성의 시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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