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는 양촌읍 곡촌마을 6단지. <사진=김포매일>
1년 365일 태극기가 게양되고 있는 양촌읍 곡촌마을 6단지. <사진=김포매일>

지독한 태극기 사랑으로 마을을 알리고 있는 마을 이장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포시 양촌읍 곡촌마을의 곽현숙 이장(56·여)은 자신이 살고 있는 6단지 아파트에 ‘충절’의 마을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연중 태극기을 게양케 하고 있다.

지난해 양촌읍에 건립된 독립운동기념관을 통해 마을의 정통성을 지켜가고자 ‘전 세대 태극기 달기 운동’을 추진한 곽 이장은 국경일이 다가오면, 단지 내 방송을 통해 각 세대마다 태극기 게양을 권장하고 부탁해보기도 하지만 정작 당일에 태극기를 게양한 집이 10곳도 채 안 돼있는 모습을 보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곽 이장은 지난해 10월 본격적으로 오라니장터 3·1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태극기 달기 운동을 추진하기 위해 아파트 동대표, 노인회, 양촌읍 사무소 등에 적극적인 협조를 받아 태극기를 지원, 현재 6단지 아파트 베란다마다 태극기 물결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까지 마을 주민들이 모두 긍정적인 마음으로 태극기 달기에 응해준 것은 아니었다. 여러 차례 마을 회의를 통해 사업의 취지를 설명해도 부정적이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곽 이장은 “반대하는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가 태극기 붙이기의 의미와 취지를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하나 둘 수긍해주고 협조해 준 주민들 덕분에 사업 한 달 만에 거의 모든 세대가 태극기를 부착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주민들과의 화합과 협력을 통해 ‘아름다고 깨끗한 6단지’ 조성을 위해 6단지 앞 고등학교 부지에 주민들을 위한 ‘코스모스 꽃길 만들기’를 추진 중이며, 이를 양촌읍사무소에 건의하고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

곽 이장은 “태극기 달기 사업이 곡촌마을뿐만 아니라, 양촌읍 전체에 이뤄지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며 “멀리서 태극기 물결을 이루고 있는 곡촌마을 아파트를 바라보고 부러워하는 이웃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태극기 게양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마을의 자랑으로 여기는 문화로써 자리잡는 양촌읍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또한 “갈수록 역사인식이 무뎌져가는 요즈음 아이들에게 3·1절의 의미와 지역 내 자랑스러운 항일독립운동을 이해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학습장소로 양촌읍 오라니장터를 추천한다”며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 손을 잡고, 양촌읍에 위치한 김포시독립운동기념관은 물론 곡촌마을 6단지 마을 사람들의 작지만 큰 가치를 지닌 태극기 물결을 둘러 보러 많은 시민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라사랑과 마을사랑을 실천하는 양촌읍 곡촌마을 곽현숙 이장. <사진=김포매일>
나라사랑과 마을사랑을 실천하는 양촌읍 곡촌마을 곽현숙 이장. <사진=김포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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