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무분별한 개발로 겨울철새 외면한 홍두평야...하천부지 다양하게 복원시켜 야생동물 터전으로 둘려줘야 할때...

10년만에 재두리미가 홍두평야에 찾아들고 있다.(사진=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10년만에 재두리미가 홍두평야에 찾아들고 있다.(사진=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김포홍도평야에 30여마리의 재두리미가 노닐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

16일 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에 따르면 최근 김포시 홍도평야에 내려 앉은 재두리미 30여마리가 먹이를 쫒아 먹는 모습이 무려 10년 만에 관찰됐다고 밝혔다.

재두루미의 주 취식지였던 홍도평야에 지난 2009년 재두리미가 관찰되고 있었으나 개발로 인한 지속적인 매립으로 인해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어 고촌읍 태리와 평리평야에도 재두루미는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마지막 남은 곳은 한강하구 내륙 쪽인 부천시 대장동 평야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곳을 찾던 재두루미마저 무분별한 매립으로 인해 마지막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김포홍두평에서 30여마리가 관찰됐다.

잡식성인 재두루미는 벼 낱알을 구하기 위해 남은 농경지를 찾아보지만 취식하기 어려워진 논에서 눈치만 보다가 다시 한강으로 날아가 버리기 일쑤였던 재두루미가 홍부평야를 다시 찾은 것이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윤순영 이사장은 “한강하구 하천부지는 벼농사를 지으며 논 습지가 형성돼 종의 다양성이 풍부했으나 4대강 살리기를 빌미로 정부의 4대강 사업 규제에 갈대숲으로 변해버린 한강하구 주변 농지의 매립으로 농경지가 사라진 현실은 새들에게 위협과 종의 다양성이 파괴되고 있다”며 “이제라도 하천부지의 활용대안을 다양하게 복원시켜 야생생물의 터전으로 다시 돌려주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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