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속 얘기 ...잘 나가는 친구의 모습에 배 아파하고 종종 뒤통수 치고 우리네 삶 고스란히 투영...

김포시 (재)김포문화재단과 (재)경기문화재단 등에서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극단 여우와 방앗간이 준비한 명품연극 프로젝트 연극 '아트'가 지역예술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김포아트홀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특히 이는 지난 10여 년간 35개 언어로 번역, 세계 각지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우정’이라는 이름 속에 묶여있는 다양한 감정들에서 출발해 ‘친구’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인간의 이기심과 소심한 질투까지 거침없이 드러내는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이에 관객들이 말하는 '아트'의 가장 큰 재미는 역시 우리 모두가 걸치고 있는 '위선'의 껍질을 부수고, 숨겨진 속내를 바닥까지 드러내 보인다는 점, 더구나 그 주체가 중년 여성들이고 보니 보는 이들의 재미가 더해질 수 밖에 없다는 평이다.

하얀 바탕에 선 하나 덜렁 그려진 '판때기'같은 작품을 집 한 채 값에 산 피부과 의사 수현, 그런 수현의 '지적 허영'을 못마땅해 하며 비꼬는 지방대 공대 교수 지선, 그리고 이들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논쟁을 중재하려 애쓰는 문방구 사장 혜영.

그리고 '아트'는 이들 세 사람의 펼치는 수다와 말잔치를 통해 밑천을 드러내는 이들의 '얄팍한' 우정을 풍자적으로 보여줌으로 '우정'이라는 말로 자신들을 포장하지만, 그들이 그토록 목청높여 외치는 '여자들의 우정'이란 것이 따지고 보면 그리 대단할 것 없다고 연극은 말한다.

잘 나가는 친구의 모습에 배 아파하고, 종종 뒤통수도 치고 별 것 아닌 것에 화를내고, 째째하고 옹졸하기까지 한 이들의 모습은 그러나 주인공의 성별을 바꾸어 놓아도 하나 어색하지 않을만큼 우리네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다.

이 작품은 김포시 최초의 극단으로 1992년에 창단되어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단 여우와방앗간의 제 39회 정기공연작으로 오는 13일 오후 7시와 14일 오후 5시 김포아트홀에서 공연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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