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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주간 기획-‘시민의식’] 쓰레기 무단 투기, 절실한 시민의식-①
천선영 기자 | 승인 2019.04.29 14:39
평일 밤, 사우동 먹자골목 내 모습.(사진=김포매일닷컴)

"너무 지저분하다. 쓰레기고 플라스틱이고 아무데나 막 갖다 버렸네.”
“이러니 여기 안 오려고 하지.”

사우동 먹자골목을 지나가는 두 모녀의 대화가 귀에 꽂힌다.

쓰레기통 없는 길거리엔 여기저기 나뒹구는 낱개 쓰레기들뿐만 아니라, 마구잡이로 쌓여 있는 종량제 더미들이 가득하다.

기자가 저녁 시간 전후 사우동 먹자골목 일대를 돌아다녀 본 결과, 지정된 장소이외에도 여기저기 버려져 있는 플라스틱 및 쓰레기 더미들을 볼 수 있었다.

(사진=김포매일)

지난해 4월, 중국에서의 재활용 쓰레기 수입 제한 조치로 전국이 ‘쓰레기 대란’을 겪었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정부와 지자체마다 재활용 분류 및 수거 내용을 다르게 전달하는 통에 국민들의 불만 섞인 성토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누가 알았겠는가. 쓰레기로 인한 불편함이 거대한 나비효과로 이어질지.

한바탕 쓰레기 대란을 겪고 난 후 환경부는 종합대책을 마련, 발 빠른 조치에 나섰다. 덕분에 크고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정부 및 각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는 비 오는 날 우산비닐 대신 빗물제거기를 설치하고, 대형마트, 쇼핑몰, 제과점 등에서는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하기 이르렀다. 커피전문점 역시 매장 내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시 벌금 부과를 예고했다.

가정에서도 쓰레기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다. 장바구니와 텀블러 사용은 기본, 분리수거 시 이물질 제거 및 종류별 분류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플라스틱에 담겨 출시되는 제품들에 대해, 어려운 비닐 제거 등 자원순환을 방해하는 물품들은 퇴출시킨다는 발표까지 나왔다. 점차 자원순환을 위한 다양한 방안과 규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의 시민의식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아파트의 경우 지정된 쓰레기 투기 공간과 분리수거 일이 지정돼 있어 문제 될 리 없지만, 주택가 및 상업 공간 일대는 쓰레기 불법 무단 투기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으며, 쓰레기와 재활용품 혼합 투기, 종량제 봉투 과대 사용 등이 문제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정된 시간의 배출과 재활용품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투명 비닐봉투에 분리 배출해야 함에도 기본 사항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관리·감독을 해야 할 지자체 역시 규제만 만들어 놓고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일 밤, 먹자골목 일대 설치된 무단투기 단속 카메라가 작동중임에도 보란 듯이 투기된 쓰레기들이 널려져 있다. 단속 카메라 앞으로 다가가니 불법 투기 시 벌금 부과 안내가 음성으로 흘러나오며 조명까지 밝게 비춰진다.

사우동 먹자골목 내 설치되어 있는 이동식 단속 카메라 앞에 보란듯이 널부러져 있는 쓰레기들.(사진=김포매일)

그럼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버려진 양심들이 곳곳에 나뒹굴고 있다.

내 집 앞과 우리 동네 전체를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가는 일, 행정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주민 스스로가 질서를 지키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나 하나 지킨다고 뭐가 달라지나’라는 안일한 생각이 거대한 ‘환경의 위협’으로 부메랑 되어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쓰레기 무단 투기 대책 마련에 앞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이다. ‘쓰레기통이 없다고 길가 아무데나 버리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답해보자.

깨끗한 거리, 깔끔한 우리 동네를 만들기 위한 첫 걸음, 관과 지역사회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나부터 실천하는 시민의식의 형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천선영 기자  sun0@gimpo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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