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 세상’ 부실 시공 논란 & 수개월째 원인 못 밝혀 양동이 생활 & 입주민들 하자보수 늑장에 분통...

김포한강신도시 'e-편한세상' 아파트가 입주 6개월여 만에 거실 천장 누수가 발생해 입주민이 양동이로 흘러내리는 물을 받고 있다. (사진=천용남 기자)
김포한강신도시 'e-편한세상' 아파트가 입주 6개월여 만에 거실 천장 누수가 발생해 입주민이 양동이로 흘러내리는 물을 받고 있다. (사진=천용남 기자)

김포한강신도시의 랜드마크를 내세운 ‘e-편한 세상’ 아파트가 입주 반년도 안돼 벽과 천장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등 부실 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김포도시공사와 입주민들에 따르면, 'e-편한 세상'은 2014년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김포시 한강8로 일원 4만2천㎡에 이르는 부지를 매입한 김포도시공사가 시행하고 (주)S가 시공을 맡아 지하2층 지상29층 8개동 807세대를 분양하고 올해 6월 입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입주 직후인 지난 여름 우기철부터 상당수 세대에서 누수가 발생해 벽지가 흥건이 젖는가 하면,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등 입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입주민 A씨(46)는 “거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현재도 서너 개의 양동이로 물을 받아내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 측은 지금껏 하자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채 공기청정기(지급)로 입막음하려 했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입주민 B씨(42)는 “집안이 누수로 인해 곰팡이까지 발생해 악취로 더 이상 생활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며 “입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싱크대와 욕조가 녹이 쓸기 시작해 이에대해 따졌지만 납득할 수 없는 설명만 하고 돌아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처럼 입주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시공사는 공용 부분 외 각 세대별 개별적인 하자 보수 요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한 세대주는 직접 용역기관에 의뢰한 결과 무려 30여 가지 이상의 부실이 밝혀져 시행사와 시공사 측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자회의 측은 아파트단지 벽면 곳곳 마감처리 미흡에 대해 시행사와 시공사측에 보수를 요구했지만 제때 수선이 이뤄지지 않아 인허가를 내준 김포시에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다.

입주민 C씨는 “입주 초기 (아파트)카페에 하자와 불편을 느낀다는 글이 수 없이 올라왔으나 아파트 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지 지금은 지적 글을 찾아볼 수조차 없다”며 “이는 부실, 하자 문제를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고 되레 부실 책임을 져야 할 시공사를 도와주는 꼴”이라고 푸념했다.

이와 관련 시공사인 (주)S측 관계자는 “천장부분 누수는 점검결과 방수문제로 판단돼 지난 13일 천장을 뜯어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설비쪽이 의심이 가는 것 같아 현재 설비 공사를 담당했던 기술사들을 불러 정확한 진단을 요청했고, 회사로서는 하자 보수책임이 있는 만큼 접수 순서대로 입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하겠다”고 해명했다.

* 본 기사는 경기신문 천용남 기자와의 업무제휴로 김포매일뉴스에 보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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