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공개 입찰 민간 위탁 종료... 市 “공단, 운영계획서 늦어 불가피

김포시청 전경.
김포시청 전경.

김포시가 내년부터 김포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공단)에 운영을 맡기기로 했던 김포 양촌산업단지 공공폐수처리시설을 돌연 민간위탁 방식으로 번복 결정하면서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20일 시와 공단에 따르면, 공공폐수처리시설은 양촌 산단을 비롯해 학운2, 3, 4 산단 등 김포 서부지역에 밀집된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공장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하루 처리 용량 3천400㎥(2020년 6천800㎥로 증설) 규모의 공공폐수처리시설을 2009년 6월 완공, 같은 해 7월부터 3년마다 공개입찰을 거쳐 민간위탁으로 운영해왔다.

올 연말까지 모두 3단계에 걸쳐 9년동안 민간위탁으로 운영해 3년마다 20억, 26억, 33억원의 민간위탁금이 투입되고, 4단계에 들어서는 내년부터는 연간 13억3천여 만원씩 2021년까지 3년동안 40억여원이 들어갈 전망이다.

앞서 시는 내년부터 실시할 민간위탁을 위해 지난 달 열린 제188회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 민간위탁 동의안을 의결받았다.

하지만, 시의 이같은 민간위탁 방침은 시가 밀집된 산업단지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2015년 설립된 공단과 처리한 일련의 행정행위와 전면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시는 2016년 5월 산업단지 입주계약을 비롯한 공장등록 업무 등 행정(민원)업무 뿐만 아니라 관리기본계획수립과 공공시설, 지원시설 및 공동시설의 설치 계획수립과 운영 등 제반 업무를 공단에 맡기는 위ㆍ수탁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시는 공단에 위탁하기에 앞서 공단의 사업수행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운영계획서를 제출해줄 것을 지난 7월 요구했고 공단은 지난 달 5일 운영계획서를 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시는 공단이 운영계획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돌연 종전의 민간위탁 운영방식으로 되돌리고 공단으로부터 운영계획서가 제출됐는데도 일주일 후 열린 시의회에 민간위탁 동의안을 상정해 논란을 야기했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이 운영키로 한 폐수처리시설을 갑자기 민간위탁으로 결정해 당황스럽다”며 “회계처리와 폐수처리비용 부과 등 모든 업무를 투명하게 처리하는데 있어 공단이 운영하는게 가장 타당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2017년 요청한 폐수처리시설의 운영계획서가 한차례 연기된 것이라 시기적으로 더 늦어지면 시로서는 수행능력 등 검토 시간이 촉박해 민간위탁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민간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경쟁 입찰에 관리공단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 본기사는 경기신문 천용남 기자와의 업무제휴로 김포매일뉴스에 게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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