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파주 판문점 모습.
26일 파주 판문점 모습.

오전 7시 현재, 글을 쓰고 있는 기자는 실시간 뉴스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시작 전의 분위기를 귀담아 듣고 보고 있는 중이다. 

이제 곧 8시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판문점으로 향한다. 

남북 정상은 4월 27일 오늘,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통해 '평화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만나는 것도 처음이지만, 북한 최고지도자의 방남 역시 최초다. 

1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은 그야말로 전 세계적인 이슈다. 오늘의 이슈를 취재하기 위해 일산 프레스센터에 등록된 기자들만 해도 3천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새벽부터 오늘의 이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뜬 눈으로 기다렸을 우리 국민들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과의 관계성, 그것이 국제적이든 정치적이든 간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외치던 우리 국민 아니던가. 

아마도 요즈음 젊은 세대들에게는 통일이 그저 국가적 어려움을 짊어지게 할 큰 문제거리라고 여길 지 모른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20대 중 북한을 '우리'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고작 15% 미만에 그친다고 한다. 독일의 통일을 통해서도 동서 간의 경제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돈이 투입됐다는 사실도 이미 잘 알려진 터. 

당장의 이익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통일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오늘 두 정상의 만남으로 거창한 통일을 바라기 보다, 오랜만에 드리워진 '평화의 새 길'이 판문점을 시작으로 온 한반도에 서서히 물들어 갔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요 강대국들과의 관계성이 다소 불안정한 이때, 오늘의 회담이 비핵화 명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면 매우 성공적이라는 임종석 비서실장. 그는 "비핵화의 가장 큰 핵심은 두 정상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졌다"고 말했다.   

오늘 두 정상이 내놓을 합의 사항은 비핵화 여정의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이다. 그 내용에 따라 회담의 파장은 남북관계를 뛰어넘어 동북아 안보 지형의 대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판문점 정상회담의 비핵화 합의 결과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급진전 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남과 북은 상호 신뢰 구축과 평화 체제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오늘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정상회담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중요하다. 이 글을 마무리 하며 남북 정상이 만나기까지 15분여가 남았다. 부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지혜롭고 현명한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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