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통일이라는 넉넉한 삶의 주제를 담은 '2017 김포매향문화제'가 오는 6월 3일 월곶면 조강리 조강나루터 일대에서 개최된다.

한민족의 분단, 이산, 대결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생명존중, 평화정착,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행사로 시민들의 참여가 바탕이 돼 지역 시민단체와 민간이 모인 김포매향문화제시민추진위원회가 이번 행사를 주관한다.

매향은 과거 고려말과 조선초기 국가의 안전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민초들의 염원을 담아 행해지던 의식으로 냇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물가에 참나무를 묻어왔던 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남으로는 전북 김제, 인천 강화, 북으로는 삼일포, 총석정 등에서 행해진 기록이 남아있다.

특히 2017 김포매향문화제는 일제치하 위안부로 고통받았던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가 함께해 그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김포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조강 나루터 인근에 묻힐 목함에는 평생 고향을 그리워 한 길원옥 할머니의 낡은 신발, 치유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김복동 할머니의 눈물젖은 손수건, 시민들의 희망과 염원이 담긴 소원목이 함께 담겨진다.

추진위는 이날 묻은 목함을 통일 후 꺼내 오늘날 시민들이 가졌던 뜻과 희망을 되새기고, 길 할머니의 신발은 고향땅 평양에 옮겨 묻을 계획이라고 한다.

3일 본 행사는 문화공연, 발원문 낭독, 목함 적재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조강나루터 철책선을 따라 걷는 부대행사도 있을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소원목에 각자 희망글을 적어 행사 당일 목함에 적재하는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행사비용 마련을 위해 추진위가 제작한 소원목은 개당 1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행사일 참여가 불가능한 시민은 소원목을 작성해 추진위에 전달하는 것으로 동참할 수 있다.

김포여성의 전화 임은옥 대표는 “이념, 지역, 세대, 계급 등 분열과 불균형이 팽배한 시대, 그 벽을 허물고 평등, 평화, 생명, 인권이라는 보편적이고 자주적인 시민의 희망을 모으고 담아내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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