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자가 지팡이 만들어 기부하고 상공인·군부대 등 지역밀착 지원...사랑의 쌀독도 지속적으로 운영

기초수급자인 이학범(월곶면 거주)씨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명아주 지팡이 만들어 면사무소에 전달했다(사진= 월곶면사무소 제공)
기초수급자인 이학범(월곶면 거주)씨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명아주 지팡이 만들어 면사무소에 전달했다(사진= 월곶면사무소 제공)

김포시 월곶면 주민들의 이웃사랑 공동체 정신이 화제다. 기초수급자가 지팡이를 만들어 노인들에게 전달하고, 상공인들은 어린이에게 악기를 선물하는가 하면 다른 읍면동에서는 사라진 ‘사랑의 쌀독’도 계속 운영되고 있다.

월곶면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인 이학범(남, 54세) 씨는 최근 어르신들을 위한 명아주 지팡이 수십개를 만들어 면사무소에 전달했다. 손가락이 없는 불편한 몸이지만 명아주 풀을 물에 삶고 펴 말리는 등 색을 입히는 모든 과정을 직접 했다.

월곶면 상공인협의회(회장 김경량) 역시, 최근 관내 시설인 은빛어린이집(원장 조화자)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악기 없이 연주를 배우고 있다는 말에 악기 구입 비용 200만원을 지원했다. 이런 지역의 관심 속에 신실한(통진읍) 씨는 재능기부로 아이들의 악기 연주를 지도하고 있다.

또한, 월곶면의 행사 때마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펴는 해병대와 육군 부대원들은 물론,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 식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군하리 중국음식점 ‘베이징’의 선행도 빼 놓을 수 없는 미담이다.

해병대와 육군 부대원들이 군하리 음식점 베이징과 함께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월곶면사무소 제공)
해병대와 육군 부대원들이 군하리 음식점 베이징과 함께 지역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월곶면사무소 제공)

한편, 월곶면의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사랑의 쌀독’ 이야기도 훈훈하다. 당초 김포 전체 읍·면·동에서 누구나 퍼갈 수 있는 사랑의 쌀독을 가지고 있었으나 쌀 기부자가 줄면서 모두 운영을 멈췄다.

그러나, 월곶면 만큼은 2,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일하게 사랑의 쌀독을 운영하고 있다. 바로 ‘쌀독에 쌀이 떨어질 날’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월곶면 이장단협의회(회장 윤응순)와 기업인, 남녀새마을 지도자, 광역지도자 등 ‘숨은 손’들의 수시 지원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연말 불우이웃을 위한 지원도 벌써부터 속속 답지하고 있다. 테프론 주방기구를 제조하는 원효공업사 박명규 대표는 지난 3일 10kg 쌀 48포를, 필름 생산업체인 진원산업(주) 정진원 대표도 지난 7일 20kg 쌀 20포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월곶면사무소에 기탁했다.

유일하게 사랑의 쌀독이 운영되고 있는 월곶면의 사랑의 쌀독.(사진=월곶면사무소 제공)
유일하게 사랑의 쌀독이 운영되고 있는 월곶면의 사랑의 쌀독.(사진=월곶면사무소 제공)

이미화 월곶면사무소 복지팀장은 “박명규 사장의 경우 가족들이 매월 조금씩 돈을 모아 1년에 한 번씩 이맘때 성품을 기탁한다. 지난해엔 귤을, 올해엔 쌀을 아낌없이 나누는 실천을 한다”며 “이런 분들이 있어 월곶면 주민들이 따뜻하고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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