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월곶면 동막마을의 농촌학습체험관 전경.
김포시 월곶면 동막마을의 농촌학습체험관 전경.

봄바람이 반가운 3월이다. 차가운 바람과 시린 날들을 견디며 봄을 기다려온 만큼, 어디로든 떠나고픈 그야말로 따뜻한 계절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혹은 가족과 함께 천혜의 자연이 반겨주는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계획해 보자. 가벼운 나들이로 무작정 떠날 수 있는 김포의 “동막마을 농촌학습체험관”을 소개한다.

김포시 월곶면 동막리에 위치한 ‘동막마을’, 마을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따뜻함과 정겨움이 가득한 곳이다. 마을로 이동하는 차 창밖으로 보이는 염하강과 문수산이 마치 병풍처럼 고즈넉함을 안겨준다.

“도시와 농촌이 소통하는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우리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로컬푸드를 알리고 제공하는 것이 우리 마을의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농촌학습체험관 전종문 운영위원장이 말하는 동막마을의 역할이자 목표다.

김포의 북쪽 DMZ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 동막마을은 지리적 위치상 60여 년간 개발이 제한되어 있던 곳이다. 때문에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소쩍새, 청둥오리 등 다양한 천연기념물들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그간 동막마을은 적 가시지역(민통선)으로 여러 가지 법적 규제가 걸려있어 마을사업이 전무한 곳이었다. 그러던 차에 마을의 지리적 위치와 환경적 장점을 이용한 ‘접경지사업’으로 2007년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되면서 마을사업에 추진력을 얻게 됐다. 그 당시, 비닐하우스에 마련한 ‘버섯체험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2015년 6월 정부지원과 농협중앙회의 시설지원으로 마을 중앙에 3층짜리 ‘농촌학습체험관’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마을 주민들은 ‘농협대학’과 ‘농사랑 식사랑’이라는 단체 등을 통해 ‘마을 해설사’, ‘숲 해설사’ 등 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들을 꾸준히 받아왔으며, 좀 더 체계적인 운영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유용한 체험학습들을 진행 할 수 있게 됐다. 전 위원장은 “대부분 평균 나이 67세의 노인들이지만, 이용객들을 맞이하는 데에는 모두가 열성적”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체험학습관은 마을 전체 소득 사업인 만큼, 팜스테이 운영회인 부녀회를 중심으로 노인회와 영농회 등이 함께 힘을 합쳐 운영한다. 그래서인지, 이 곳의 주요 프로그램들은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스토리텔링으로 알려주는데, 이용객들이 우리 농산물의 중요성과 그로인한 식생활 개선, 더불어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우리 것의 소중함’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주부들에게 인기 만점인 고추장, 된장, 매실장아찌, 묵, 두부 만들기, 산야초 캐기 체험 등이 있고, 아이들에게 호응이 떡 만들기나 제철 과일로 만드는 디저트, 버섯 수확, 감자·고구마 캐기 등의 프로그램들이 있다. 아울러 DMZ 철책을 따라가며 즐기는 트랙터돌기 코스도 즐길 수 있어, 천혜의 자연을 보고 듣고 느끼는 특별한 체험을 경험 할 수 있다.

그간 농촌체험은 주로 농협중앙회를 통해 학교나 지역단체, 혹은 회사 등에서 단체 신청으로 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1교 1촌’, ‘1사 1촌’ 등의 사업으로 이어지면서 정기적으로 마을을 방문하는 단체들이 늘었다고 한다. 전 위원장은 “단체 신청만 받는 걸로 오해해서 개인 신청이 전무한데, 개인이나 가족 단위, 어떤 단체든, 농촌체험을 원하는 곳이면 마을 주민들 모두가 두 손 벌려 환영한다”며 얼굴 가득 웃어 보였다.

체험프로그램은 월별, 계절별로 기획된 내용들이 다르며, 변경사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문의전화를 통해서 자세하게 안내를 받은 후 신청하면 된다. 따로 운영되는 홈페이지가 없어서 전화문의가 가장 확실하고 정확하다.

전 위원장은 “김포시민들이 가까운 곳에 좋은 환경과 시설을 가지고 있는 만큼, 외지로 나가서 체험하는 수고스러움을 겪지 말고, 우리 가족이 살고 있고, 우리 아이가 살아갈 이 지역의 역사와 바른 먹거리를 내 지역에서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막마을로 들어오는 내내 마음이 평온해 짐을 느꼈다. 겨우내 시린 마음과 움츠린 몸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은 사람이나 자녀들에게 우리 것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곳이다. 아마도 너른 자연이 주는 따뜻함은 덤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문의전화 : 031) 987-3572 / 010-9274-3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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