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의원 “공개적인 맞장 토론 제안”... 민주당 “이유 불문 머리 숙여 사과 말씀 올린다”

김포시의회 제223호 임시회가 4일째 공저을 거듭하고 있다(사진=김포시의회)
김포시의회 제223호 임시회가 4일째 공저을 거듭하고 있다(사진=김포시의회)

김포시의회(의장 김인수)가 17일에도 제22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개의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전원 불참으로 의결정족수가 채우지 못해 정회됐다. 지난 14일부터 나흘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시의회는 이번 회기를 지난 14일 1차 본회의를 열고 오늘(17일)까지 조례안 등을 처리하고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관련 용역 중간보고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은 "시의회와 공유하지 않았다"며 집행부의 불통을 비판하고 본회의 보이콧이라는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회운영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의원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행태라고 비판하고 있다.

앞서 김포시는 지난해 12월 ‘김포시 광역철도 타당성조사 및 전략계획 수립연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 중간보고서에는 김포시민의 최대 관심사인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구축 방안 등이 담겨져 있다. 해당 용역 중간보고서를 시의회에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집행부는 보고나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이날 시의회는 오전 10시 집행부 부시장을 비롯한 국·과장들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만 참석한 채 본회의가 열렸다.

김인수 의장은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하여 안건에 대한 의결이 불가하다고 판단되어 오늘 의결정족수 충족 시까지 정회를 하고자 한다”고 하자 김종혁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했다.

김종혁 의원
김종혁 의원

김 의원 “먼저 제223회 임시회가 공전된 것에 대해서 시민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며 “그 날 의사진행 발언의 핵심은 의원의 역할, 본분을 충실히 하자는 거다. 의원들은 의회에 있을 때, 시민들이 준 임무를 수행할 때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시장님의 불통 문제는 시정질의, 5분 발언 등 절차가 얼마든지 있다”면서 “특히 의원들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공개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공개토론을 통해 잘잘못을 따져보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공개적인 맞장 토론을 제안한다. 제가 어느 부분을 사과를 해야 하는지, 의회가 공전이 되는 부분 등 공개토론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보자”고 했다.

한종우 의원의 추가 의사진행 발언도 이어졌다.

한 의원은 의회운영위원회에서 기획담당관, 교통건설국장, 행정국장 등이 배석해 논란의 용역보고는 대외비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추후 보고받기로 합의해 오후 2시 30분 본회의가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한종우 의원
한종우 의원

한 의원은 “짚고 넘어갈 부분은 의회운영위원장이 의회의 순기능을 보이콧할 정도로 막강한지 묻고 싶다”면서 “본회의장에서 지연 사유만 간단히 보고하고 사과로 끝날 일이나 마치 의회운영위원 모두가 보이콧에 합의한 것처럼 비치는 구차한 설명에 김종혁 의원이 나서 절차와 체계를 무시한 부분에 대한 지적이 지금의 파행을 정당화할 수 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고 했다.

또 한 의원은 민주당 원대대표에게 명분 없는 싸움을 멈추고 시민에게 사과하고 본회의를 속개하자고 제안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성명서 요청대로 하라는 냉정한 반응이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병수 시장과 김종혁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한 의원은 “윤리특별위원회도 존재하고 있다”며 “업무의 범위, 권한, 명예 실추, 과격한 표현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해 누가 잘못했는지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4차 본회의는 개의 11분 만에 끝났다.

민주당 의원들 사과문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겠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통해 “이유를 불문하고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 말씀 올린다”며 “민생과 김포시 현안을 살피는 일이 최우선 되어야 하는 시의회가 본의 아니게 시민께 염려를 끼친 점은 질타받아 마땅하다”면서 “이번 사태는 김포시민의 숙원사업인 지하철5호선 김포연장에 대한 용역 결과라는 시민의 알권리 충족과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써 의회 올바른 상을 되찾기 위함이며, 김병수 시장이 외치는 소통이 ‘시민배제, 야당배제’가 아닌 ‘시민중심’ 소통행정을 요구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대당 대립이 아닌,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집행기관 견제감시 역할에 충실히 임하도록 하겠으며 더 낮은 자세로, 더 깊게 시민과 소통하며 김포시의회를 재정비하고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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