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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으로 모두 우는데…방산 수출 KAI '표정관리'
김포매일닷컴 | 승인 2022.06.08 07:54
FA-50 전투기가 이륙하는 모습. (공군 본부 제공) 2019.4.7/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길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다수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표정을 관리하는 모습이다. 전세계적 안보 위기에 글로벌 국방 예산은 증가하고 있고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보고서에서 "KAI는 말레이시아, 콜럼비아와 FA-50 공급 계약이 추진 중인 가운데 폴란드와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완제기 수출 모멘텀과 기체부품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바라보며 장기 투자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KAI의 국산 경공격기 FA-50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경남 사천의 KAI 공장을 방문해 FA-50 48대 구매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자국의 미그-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서 발생한 전력 공백을 매우기 위한 목적이다.

FA-50은 대당 4000만달러(약 500억원)로 48대가 판매되면 2조원대 수출이 전망된다. KAI는 이번 사업 성사를 위해 '폴란드 수출관리팀'까지 신설했다.

KAI는 지난달 슬로바키아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IDEB 2022)에 참가해 FA-50 마케팅을 벌였는데, 폴란드 외에도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노후 전투기 대체가 필요한 동유럽 국가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이 한층 강화되고 제조업체들은 부품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방산 업체 특성상 전쟁 위기가 오히려 호재가 되는 것이다.

KAI는 현재 말레이시아에 FA-50 18대, 1조1000억원대 수주를 추진 중인데, 이를 완료하면 올해 KAI의 완제기 수출 목표 1조3000억원 달성에 초록불이 켜진다. 콜럼비아 공군도 노후 전투기 대체를 위해 FA-50 20대 도입을 논의 중이다.

기체 부품 수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KAI의 1분기 영업이익은 3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67%나 증가했다.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4.74% 늘어난 6407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기체부품 수출은 1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981억원의 두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서서히 끝나가면서 민항기 제조 업체들의 수요가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우주항공 기술과 관련해서도 전망이 밝다. 오는 1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될 예정이다. KAI는 누리호 발사체 전체 조립을 맡았다.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가 비교적 작은 문제로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 2차 발사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같은 겹경사 속에서도 아직은 명확한 계약 체결 등의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KAI의 완제기 수출과 관련해 "무기체계다 보니 일반 제품의 수출과 달리 수출 상대국 뿐 아니라 주변국까지 외교적인 문제도 함께 봐야 한다"며 "분위기는 좋지만 확실한 계약 체결이 없는 상황이라 조심스러운 입장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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