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장난감 드라이브 스루, 워킹맘 대여 힘들어 운영 개선 필요...

김포시청사(사진=김포매일뉴스 DB)
김포시청사(사진=김포매일뉴스 DB)

“아이의 장난감을 대여하기 위해 김포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 가입했는데 주말엔 이용도 못 하고 드라이브 스루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주말에 남편이 있어야 차로 갈 수 있는데 대여가 평일만 된다는 게 누구를 위한 시스템인가요”

14일 김포 시내에서 만난 한 워킹맘은 “평일 밤늦게 퇴근해서 아이를 부모님 댁에서 데려가 겨우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주말인데 남들 다하는 장난감 대여도 못 해준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네요" 라며 김포시의 육아 지원 행정에 이렇게 불만을 터트렸다.

김포시가 5개 영역 (신체, 역할, 조작/탐색, 음률, 언어) 중 영유아 발달단계에 적합한 장난감 대여소를 위탁을 통해 운영하고 있으나 주말에는 운영하지 않아 맞벌이 워킹맘들이 인터넷 카페 등에서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아엠쏘핫 아이디로 글을 올린 워킹맘은 "다른 지역은 주말에도 되는데 김포에서는 뚜벅이인 제가 유모차 끌고 40분 걸어갔다가 이것은 할 짓이 아니구나 하고 포기했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에는 대여하지 못할 것 같다“라고 푸념했다.

또 다른 아이디 딸기 맘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장난감 대여 시스템이 진정 워킹맘을 위한 게 아니라 일종의 김포시의 전시성 행정 같다“며 "현실적인 절차에는 공감하지만, 공무원들의 편의적인 발상은 워킹맘들을 무시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지역 인터넷카페 등에서 워킹맘들은 “주말에만 쉴 수 있는 맞벌이 부모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체 평일만 운영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의 병폐”라며 “현실을 무시하면 좋은 정책도 역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정하영 시장이 ‘행복한 아이 편안한 부모’의 육아 정책을 강조하며 5개의 영역을 나눠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 위탁 사업을 보면 거의 주말은 운영하지 않아 실제 행복한 육아 정책과는 거리가 먼 편의적인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김포시 육아 종합지원센터 문선영 과장은 “함께 키우고 웃는 행복 육아 실현이 가능하도록 돕기 위해 보육정책을 펴고 있으나 그동안 맞벌이 워킹맘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 같다”라며 “더는 소외되지 않도록 내년에는 반드시 주말에도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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