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3m 비좁은 기존 진입로 맞춰 숲 조성… 이용객 늘며 불법 주차로 뒤엉켜 일대가 몸살 &인근 보호시설서 위급상황에 처한 1급 지체장애인 원생, 구급차 막혀 골든타임 놓쳐 숨지기도...

산림청이 조성하고 있는 김포시 가현산 도시숲 조성 공사 현장. (사진=천용남 기자)
산림청이 조성하고 있는 김포시 가현산 도시숲 조성 공사 현장. (사진=천용남 기자)

산림청이 김포시 가현산(마산동 산89-1 일대)에 예산 3억여 원을 들여 도시숲을 조성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주차공간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이곳에 주차장 설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랫동안 통행 제한 없이 사용해오던 폭 3m에 불과한 기존 도로에 맞춰 숲 산책로를 만들다보니 인근 소망의 집 일대 진입로는 가현산을 찾는 수도권 이용객들이 불법 주차한 차량들로 뒤엉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소망의 집에 거주하던 1급 지체장애인 원생이 위급한 상황에서 불법 주차 차량에 가로막혀 구급차가 진입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쳐 숨진 일까지 전해져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는 등 이제라도 김포시와 산림청이 주차장 확보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주장이다.

양촌읍 구례리 마을발전 위원인 김영옥 씨(61)는 ”위급 상황에 불법 주차 차량 때문에 접근하지 못하는 구급차의 현장 도착이 늦어져 일반인도 아닌 중증 장애아이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니 더 이상 시에서는 이를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매년 진달래 축제가 열리면 가현산 일대의 불법 주차난은 극에 달하지만 그동안 시는 대책없이 방관만 하고 있다보니 인근 주민들은 자칫 중증 장애를 가진 아동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도시숲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1월에는 김포시가 시민들의 안전한 산행길을 조성한다며 산림청과는 별도로 총사업비 2억5000여만 원(도비 50%)을 지원받아 숲길에 노면안전시설물과 계산시설 등을 설치해 산책길이 개선되면서 평일에도 승용차를 이용해 찾는 수도권 시민들로 붐비고 있는 실정이다.

소망의 집 이미우 원장(44·여)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말에만 진입로가 막혔는데 코로나19 이후 평일에도 불법 주차로 길이 막혀 있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는 어린 중증장애 아이들이 위급할 때 구급차가 진입하기 어려워 제때 치료받지 못한 일이 다반사“라고 하소연 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당장 이 일대 불법주차로 인한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는 주차시설 확보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북부지방산림청 산하 서울국유림관리소 구현모 주무관은 ”산림청이 도시 숲을 조성하는 데는 산림 기능을 살리기 위한 용도라 임야에 별도로 주차장을 설치하기가 현재로서는 쉽지가 않다“며 ”불법 주차 민원에 대해서는 김포시와 협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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