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석범 전 이라크 대사, 애기봉 조강전망대에서 바라본 북녘... "분단의 아픈 역사 가슴저리다..."

새롭게 탈바꿈한 김포시 애기봉 공식 개관식을 찾은 각국(외국) 대사들이 참석해 원터풀을 외쳤다.

이는 김포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 국제적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7일 김포시는 각국 대사를 초청해 치른 애기봉 평화 콘퍼런스에서 이들 대사들은 한 목소리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뛰어난 경관과 지리적, 생태적 중요성에 대해 한강하구 일대의 평화 프로세스에 관한 역할도 강조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 아리스 비간츠 주한 라트비아대사, 이준규 한국외교협회장,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석범 전 이라크 대사, 이윤영 전 네덜란드 대사 등 7명의 주요 인사가 초청됐다.

정하영 시장은 개회사에서 “독일이 통일 30년 간 엄청난 발전을 이룬 주요한 요인은 분단 기간에도 이뤄진 지속적인 상호교류와 협력 때문이었다”며“동서독은 분단기간에도 우편통신협정, 여행 및 방문협정, 교통협약을 통해 사람과 물자 그리고 문화와 생각들이 오가는 기반을 마련했고 통일독일은 그런 기반을 착실히 구축해 온 결과”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의 개관은 남북평화와 통일한국을 위한 아주 작은 씨앗일 수 있지만 서독 빌리 브란트 총리의 ‘작은 발걸음’과 같은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규 한국외교협회장은 “남북대결의 상징이었던 이 자리에 역사적인 평화생태공원이 문을 열어 의미가 크다”면서 “이 곳은 앞으로 남북이 과거와 같은 대립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고 화해와 평화의 길로 나아가리라는 확신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대사는 독일 통일 과정에서 유럽연합의 지속적인 평화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도 각국의 노력이 중요하고 그런 노력과 자세를 끝까지 유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대사는 ‘독일 통일의 교훈과 한반도’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통일은 물론 통일 이후의 통합 노력에 대해서 말을 아끼지 않았다.

미하엘 대사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처럼 이렇게 멋지고 훌륭한 장소는 없을 것”이라면서 “서울이 굉장히 답답한데 2km도 안 되는 곳에서 탁 트인 경관의 북한을 바라볼 수 있어 매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독일은 분단국가로서의 아픔을 한국과 공유하고 있고 통일의 경험을 공유하며 통일에도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매년 한국의 통일부와 북한관계 등 통일 문제를 공유하고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은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기쁘다. 꼭 가야할 행사라고 생각하면서 왔다”면서 “환경부장관을 하면서 하지 못했던 사업이 한두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DMZ평화생태공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엔의 도움을 받았지만 결국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하고 사업이 진전이 되지 못했다”면서 “환경은 정치적 이슈와 분리시킬 수 있는 가치중립적인 현안이기 때문에 기대를 상당히 하고 있었는데 추진이 안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석범 전 이라크 대사는 “그리운 북녘 땅을 최단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조강전망대에 서보니 분단의 아픈 역사가 다시 느껴지고 가슴이 저리다. 위성사진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북한의 마을과 주민들을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되새기고 평화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장소라"고 했다.

그는 "이렇게 풍요와 아픔의 역사가 공존하는 지역이고 현재도 남북한 선박이 이론적으로는 항행이 가능한 프리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더욱 소중한 평화교육, 역사교육의 장소”라고 덧 붙였다.

프란시스코 알베르토 곤잘레스 주한 콜롬비아 대사관 공사는 “평화를 향한 모든 분들의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평화를 위한 걸음에 일조하기를 바란다”면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이야 말로 한국의 평화의 노력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는 UPI, AFP, 블룸버그, 차이나뉴스서비스(CNS) 등 7개 국가의 외신기자 20여 명이 참석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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