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70여 명 주변 소음, 환경 피해 우려 집단 반발 & 김포시 관계자 “합법적이라 건축허가 취소 어려워” 주민불편 공감...

제조장 건설이 예정된 예술인 마을 내 부지. 현재 부지에는 건축주와 시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천용남 기자)
제조장 건설이 예정된 예술인 마을 내 부지. 현재 부지에는 건축주와 시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천용남 기자)

김포시 대곶면 쇄암리 예술인 전원주택 밀집 지역 한복판에 제조장 허가가 나자, 뒤늦게 소식을 접한 주민 70여 명이 주변 소음과 환경피해를 우려하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이미 마을 주민들은 마을 한복판에 제조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결사반대 현수막을 내건 상태다.

24일 시와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시로부터 대곶면 쇄암리 산 84번지 임야 396㎡에 제조장(근린생활) 허가를 받은 ㈜대건씨엔디는 현재 용지 조성을 위한 토목공사를 앞두고 있다

허가를 받은 부지는 예술인 전원주택 30여 가구가 형성되어 있는 예술인 마을로, 1970년 후반 ‘사랑만은 않겠어요’ 등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윤수일씨를 비롯해 한글 조각가, 연주가, 미술 작가, 도예가 등 국내 유명 예술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시의 제조장 허가로 주민들은 허가 취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시는 “처음 이곳에 야적장을 신청한 ㈜대건씨엔디가 허가 조건에 맞지 않아 반려된 이후 제조장(근생)으로 다시 신청하면서 건축에 필요한 퇴수로를 540 국유지도로에 있던 기존 퇴수로에 연결하는 도면을 제출했고, 검토 결과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개발행위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도예 작품을 만드는 모 작가는 퇴수로가 동의도 없이 자신의 사유지를 거쳐 연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애초 시에 제출한 퇴수로 도면과 상반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유명 연주가인 박모(69)씨는 “10여 년 전부터 예술인들이 천혜의 주거지역으로 가꾼 이곳에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시가 일방적으로 제조장 허가를 내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소음과 날림먼지로 이 지역의 환경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마을 주민(63)은 “예술인 마을 한복판에 제조장(근생) 건축을 강행한다면 예술인 가족 70여 명이 이를 강력히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확정된 필지에 합법적으로 건축허가가 나간 사안이라 건축허가를 취소할 수 있는 협의 대상이 아니지만, 시로서도 건축 허가에 따른 주민불편에 대해 공감하고 있어 24일 건축주, 주민 등과 자리를 마련해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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