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의 천사’ 김포우체국 FC 지보현씨

당근마켓 등에서 1년 동안 모은 성금을 비롯, 김포우체국FC 동료들과 모은 성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기 전, 지보현씨(왼쪽)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용남 기자)
당근마켓 등에서 1년 동안 모은 성금을 비롯, 김포우체국FC 동료들과 모은 성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기 전, 지보현씨(왼쪽)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천용남 기자)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과 안부가 소중해지는 추운 계절, 그들에게 따뜻함을 전하고자 바빠지는 이가 있다.

수년간 김포의 천사로 불리는 김포우체국FC 지보현(65)씨다.

장애가 있는 늦둥이 아들로 인해 26년 전,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주기적으로 음식을 대접해 온 것이 첫 봉사의 기쁨이었다.

자신의 재능으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고 말하는 지씨는 점차 지역 내 소외받는 어르신들에게도 식사 대접을 이어 나갔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 보람됐지만, 점차 늘어가는 적자에 식당 운영을 이어갈 수 없었던 지씨는 결국 식당을 접고 늦은 나이에 우체국에 취업했다.

평일에는 우체국 보험 관련 상담을 하면서도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지역 내 장애시설과 노인복지 시설 등에서 봉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에서 1년 동안 모은 성금을 비롯, 김포우체국FC 동료들과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품을 지역 내 어려운 이웃 일곱 가정에 전달했다.

주변 이웃들에게 따뜻한 관심으로 사랑을 실천하던 지보현씨는 동네 통장일까지 보면서 봉사를 일상생활화 했다. 지난해에는 통장 협의회장까지 맡으면서 도움이 필요한 가정과 이웃들에게 소통 메신저로 활동해왔다.

복지재단·경기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부하는가 하면, 교통장애우 방문 케어 서비스가 필요한 세 가정을 연결시켰고, 위기 가정 세 곳을 포함해 수급신청이 필요한 두 가정에게 복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한결같이 봉사의 기쁨을 얘기하는 지씨는 “제가 어렸을 때, 못 먹고 못 배운 것이 한이 되어 참 힘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능력이 되는 한 힘들고 지친 분들께 좋은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봉사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그저 그게 다입니다”라며 연신 자신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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