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유치 발표에 신도시 주민들 반발하자, 정하영 시장 지지자 '일베' 발언... 신도시 주민들 '명예훼손' 고발 검토

김포 구도심 사우,풍무 일원 전경.
김포 구도심 사우,풍무 일원 전경.

김포시 숙원사업이던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해 시가 최근 풍무동 도시개발지역에 경희대학교 병원 유치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신도시주민 총연합회 카페’ 등에서 한강신도시에 유치를 주장하며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유치 장소를 놓고 주민간 갈등의 골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 누리꾼이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자기식대로) 포장하면서 개인이나 소수의 의견을 그런식으로 주장하는 xxx 많이 봐와서 그러려니 한다”며 이 단체를 일베로 규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김포한강신도시 카페에 회원 A씨가 이 단체를 ‘일베’라고 규정한 글이 올라왔다.

A씨는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래도 욕, 저래도 욕, 한강신도시 일베들아, 도대체 어떡하라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도시 내 일부 특정 정치세력들이 일베 수준만도 못한 주장을 펴고 있는데, ‘도대체 어쩌라고’”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이어 그는 “아마 정하영 시장이 GTX 끌어와도 별 트집 模잡아서, 악을 써댈 기세라 -비판은 정당하고 논리적으로. 앞으로 이들을 ‘한강신도시 일베’로 부르기로.”라고 적었다. 글 말미에는 ‘한강신도시 일베 통닭’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을 한 회원이 총연합회 인터넷 카페에 캡쳐본을 공지하자 카페 회원들의 강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A씨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하영 시장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고촌복합개발 AMC 부장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총연합회 한 회원은 “문제의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인물은 지난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정하영 시장 후보 선거캠프에서 홍보팀장으로 일했으며 B 신협 비상근 감사와 현재 근무 중인 고촌복합개발AMC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촌복합개발 AMC는 김포도시공사가 50.1%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한 카페 회원은 A씨의 글을 캡처해 알리면서 “정 시장 정책에 반대하면 일베입니까? 풍무동 대학병원 발표로 실망한 신도시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는 못할망정 일베라니요? 대놓고 일베라고 비난하는 건 무슨 망언인가요?”라며 “매번 비판해야지 비난을 해선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인격 모독에 명예훼손까지 서슴없이 공개적으로 자행하니 참으로 놀랍습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강신도시총연합회는 신도시 주민 전체를 일베로 표현한 것에 대해 사이버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A씨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며 “신도시 시민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일부 욕설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말이다. 이런 일로 언론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 한 인사는 “병원 유치를 염원하는 구도심과 신도시 주민들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지나친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김포시에 종합병원을 유치하는 자체를 환영해야 한다”고 최근의 논란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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