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발생 100일 만에 일평균 10명 이내,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ing...

지난 28일 우리나라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진 100일이 됐다.
건국 이래 최대 난국이라며 온 나라가 혼돈에 빠진 지난 100일.

슈퍼전파자라 불린 31번째 확진자로 개인위생 및 방역 등의 문제는 더욱 중요시 됐고, 개학 일시에 맞물려 온라인 개학이라는 유례없는 학습 형태도 등장했다. 뿐만 인가. 각종 시험 및 면접이 무기한 연기되는가 하면, 코로나19로 인한 부수적인 문제점들이 곳곳에서 일어났고 바로 현실에 직면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최근 영화 ‘감기’를 다시 봤다.
지난 2013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의문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서 발병하고 전 세계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하는 등 도시 폐쇄가 결정된다. 감기 증상인 이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이 격리되고 대재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보통 사람들의 생존을 다룬 영화다. 일상적이라고 여기던 감기가 가장 치명적인 죽음의 바이러스로 재탄생한다는 설정. 지금의 우리 상황과 다르지 않음에 이 영화를 통해 조금 더 경각심을 갖게 됐다.

출처: 네이버 영화
출처: 네이버 영화

관객이 늘 원하고 바라는 스토리의 끝은 해피엔딩. 이 영화 역시 나름의 해피엔딩을 맺으며, 치료제 없는 감기 바이러스의 무서움을 경고하고 있다. 당시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충격적이긴 했지만 현실 몰입감은 생기지 않았다.

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이렇게까지 큰지 몰랐고, 단순히 감기 증상들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속의 자정작용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다.

영화가 제시하는 주제는 단순하다. ‘다양한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줄 완벽한 치료제는 없으며 바이러스의 변종과 진화는 끊임없이 인류를 위협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감염 공포에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 보자. 영화는 영화적 요소를 위해 다소 충격적인 상황들을 배치시켰지만, 우리의 현실도 그 끝을 모르고 암울한 터널을 헤매는 지옥과 같다.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가 없는 이상, 서로가 바이러스 균을 옮기지 않도록 개인위생 수칙과 의식으로 무장하는 수밖에 없다.

출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출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에 정부는 지난 3월 22일부터 시작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5월 초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 1만여 명이 늘어나면서 국가적 재난 선포는 물론, 엄중한 상황임을 직시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욱 강화하고 개인위생 등에 대해 꾸준히 캠페인 해왔다.

종교·교육·유흥·실내체육시설 등의 운영이 자제됐고 위반 시 행정명령 등 강력한 재제를 가해왔다. 덕분에 최근 확진자는 일평균 10명 이내가 됐으며, 다소 완화된 권고 수준도 내 놓고 있다.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행 비행기가 10여분 만에 매진되거나, 꽃구경하기 좋은 여행지주변 숙소는 이미 예약 완료라고 한다. 따뜻한 날씨와 다소 완화된 코로나19 상황에 사람들은 속속 바깥나들이를 계획 중이다.

정부도 국립공원이나 자연휴양림, 수목원 등과 같이 위험도가 낮은 실외 분산시설부터 방역수칙을 마련해 운영을 재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에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이행 여부를 점검한 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피로도가 덜한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꽃들이 만발하고 따뜻함과 새로움이 돋아나는 봄인데, 어느 누가 집안에서 이 아름다움을 포기하고 가만있을 수 있을까. 그렇다고 지금껏 잘 지켜온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시스템 등이 개인의 심리적 해방감과 기분 탓에 위협을 받을 수는 없다.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는 진행 중이다.

출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출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피한 이유는 감염 확산의 차단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신규 집단발생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근거로 정부가 지속적으로 당부하는 것이기도 하다(출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020.4.4. 기준 발표안).

마스크 착용하기, 손씻기, 기침예절, 거리두고 앉기 등 개인위생은 물론, 집회 금지, 병원·교회 등 집단 방역, 발열 체크 및 증상 모니터링 등 행동 지침이 추가 확진자 발생을 줄이고 나와 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 받는 일이다.

다가오는 황금연휴, 나들이 계획이 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근본 목적을 염두해 두고, ‘개인이 아닌 사회, 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슬기로운 연휴생활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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