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도 가족도 내가 지킨다'는 정신으로 백혈병 앓는 누나에게 골수를 기증한 김순봉 상병(20)이 병실에서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나라도 가족도 내가 지킨다'는 정신으로 백혈병 앓는 누나에게 골수를 기증한 김순봉 상병(20)이 병실에서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해병대 2사단 상승연대에서 복무하는 김순봉 상병(20)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앓는 누나에게 골수를 이식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김 상병의 누나 김모(27)씨는 2016년 6월 심한 어지러움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서울 소재 대형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고 1차 골수 이식 수술을 받는 등 1년여 간의 입원 생활을 거쳤다. 상태가 호전된 김 씨는 2018년 퇴원해 통원 치료를 시작했으나 2019년 5월 재발판정을 받아 또 다시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평소 가족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김 상병은 휴가와 외출때마다 제주도에 계시는 부모님을 대신해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누나를 간호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전우들은 앞 다투어 골수 검사를 실시하는 등 끈끈한 전우애를 보이기도 했다. 검사 결과 1차 수술이 불가했던 김순봉 상병의 골수가 2차 수술은 가능한 정도의 일치율(50% 이상)을 보여 동종 조혈모 세포 이식 추가 수술을 진행하게 됐다.

김순봉 상병은 “사랑하는 누나를 위해 무언가 해줄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며 “해병으로 복무하며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하게 지낸 결과 깨끗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중대장 임상훈 대위는 “김순봉 상병은 언제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선‧후임들과의 관계가 끈끈한 최고의 해병”이라며 “해병대원답게 가족을 사랑하는 모습을 몸소 보여준 김순봉 상병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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